오래된정원의 借景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시리즈는 어찌보면 미국의 자존심이자 하나의 위대한 콘텐츠라 할 만하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들은 대부분 마블 코믹스 상의 슈퍼 히어로이다. 워낙에 인기가 많았던 탓에 수 많은 캐릭터들이 판권 형식으로 영화사에게 팔려 나갔고, 영화화 되어 빅히트를 쳤다. 이런 슈퍼히어로 영화로 판권을 사간 영화사들은 수십억달러의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을 때 마블 코믹스는 판권이라는 항목으로 겨우(?) 몇 천만불의 수익을 거두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마블 코믹스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하고 상영하기로 결심한 것이 바로 아이언맨 시리즈이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기록적인 빅히트 이 후 자신감을 얻은 마블 코믹스는 차차 자신의 남아있는 캐릭터를 영화화 했고, 결국 그 캐릭터들을 모아 만든것이 바로 이 어벤져스이다. 물론 어벤져스라는 이름은 이미 마블 코믹스 세계관상에 존재하는 명칭이며 코믹으로 큰 흥행을 이끈 작품이라 할만하다.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164


이번에 소개할 음악은 바로 이 어벤저스의 마지막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나왔던 음악으로 장엄한 느낌의 듣기 좋은 음악이라 할만 하다. 


Posted by 풍명금

의도치는 않았지만 6월 25일 즈음에 전쟁영화 OST를 계속 소개하게된다. 태극기 휘날리며때도 그랬지만 난 전쟁영화에서 서정적인 BGM을 좋아한다.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과 죽은자들에 대한 추모를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Band of Brothers는 2차대전 당시 진정한 의미의 첫번째 공수부대인 101사단 506연대 2대대 이지중대와 2대대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HBO채널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로, 2차세계대전 관련 영화 및 드라마 중 최고 수작이라 할만한 작품이다. 


그중 Main Theme는 이 드라마 인트로의 배경음악이기도 하면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테마이다. 오프닝 영상자체도 좋아서 꼭 보길 추천한다. 



Posted by 풍명금

전쟁영화에서 주목받는 BGM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보다도 서정적인 선율스러운 음악이 더 주목받는다. 개인적으로도 전쟁영화에서는 서정적인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영화의 가장 큰 두 축이 전투와 희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미도와 함께 한국영화 천만관중시대를 연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영화의 여러가지 전형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한국전쟁이라는 참담한 상황을 두 형제를 통해 상징적으로 잘 들어낸 수작이라 할만하다. 나름 고증에도 충실했고, 많으 액스트라를 동원안 규모가 큰 전투신 등 한국 전쟁영화사에 일획을 그을 만한 작품이다. BGM도 강제규와 여러작품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작곡가 이동준이 음악을 맡아 멋진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한국 영화계에 이동준 음악감독이 있다는 건 큰 기쁨이고 위안이다.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작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외국 음악 감독들도 꽤 있었다. 긴 고민없이 이번에도 이동준 음악감독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내 영화 빛깔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감의 소유자다. 둘째는 그가 가진 음악적 보편성과 독특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과장없이 세계적 거장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은행나무침대와 쉬리때도 그랬지만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그의 역량은 단연 최고다. 늘 그의 재능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2004)- 



개인적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에필로그는 아직도 들을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수작이다. 



Posted by 풍명금

Spy무비는 냉전상황이라는 특수한 시대상황 속에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오락영화 장르이다. 


냉전시대 속 공산진영에 대한 공포 특히 신분을 숨기고 자유진영의 국가에서 암약하는 스파이란 존재에 대한 공포로 인해 그들을 추적하고 암살하는 우리편 스파이의 활약은 대중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준듯하다. 


이러한 경향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에 와서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욱 인기있는 오락 소재로 자리잡는다. 적은 공산진영 스파이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무너트리려는 테러리스트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뚜렷한 흑과백은 스파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를 무너트리려는 미지의 적과 이들을 처치하기위해 동분서주하는 스파이의 활약은 현대 오락영화의 가장 빈번한 소재중 하나이다. 이 스파이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007이라 할 것이다. 스파이라는 개념을 정립하다 싶이 한 이 기념비적인 영화는 1965년에 첫 시리즈 개봉 후 지금까지 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냉전시대를 가로짓는 스파이영화가 007이라면 포스트 냉전 시대의 오락영화엔 두명의 걸출한 스파이가 있다. 본시리즈의 제이슨 본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이다. 여기서 설명할 OST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본래 미션 임파서블은 007과 함께 냉전시대를 가로짓는 스파이물로 1966년부터 7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티비드라마에서 비롯된다.[각주:1] 이 1966년 드라마의 오프닝테마로 쓰인곡은 랄로 쉬프린[각주:2]이 작곡했는데 바로 이 곡이 우리가 수많은 편곡과 패러디로 다시 만들어진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이다. 미션 임파서블 티비시리즈를 톰크루즈와 브라이언 드 팔마감독이 리메이크하여 TV시리즈로 재탄생 시키는데 이것이 우리가 지금 영화관에서 보는 미션임파서블의 시작이다. 미션임파서블1 영화를 제작하면서 전체 OST의 작곡을 맡았던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은 랄로 쉬프린의 원곡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해석해 내었고, 다시 이 곡을 U2의 멤버인 Adam Clayton과 Larry Mullen이 재편곡하여 OST에 실음으로써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그 후 미션임파서블2에선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짐머에 의해 또다시 편곡되는 등 수많은 편곡버전이 나오게 된다. 


가장먼저 랄로 쉬프린의 원곡



그 다음 대니 엘프만의 메인테마


다음 Adam Clayton과 Larry Mullen의 편곡버전


다음은 한스짐머의 미션 임파서블2 메인테마


마지막으로 가장 최신 편곡버전이 이번 미션 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의 편곡버전


p.s. 자료출처중 하나 http://blog.naver.com/innaha/70001213371


  1.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은 브루스 겔러가 창조해내고 제작한 미국의 텔레비전 시리즈이다. 미국 정부의 첩보 기구인 임파서블 미션 포스 (Impossible Missions Force, IMF)의 미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KBS를 통해 방영되었다. 이 시리즈는 1966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CBS 네트워크에서 방송되었다. 총 2 시즌의 리메이크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ABC에서 방송되었고, 영화판이 1990년대부터 현재 2010년대까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본문으로]
  2.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199745&mobile&categoryId=200001576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영화음악가. 재즈악단을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영화음악가로 데뷔한 후 그래미상을 4회 수상했고 아카데미상에도 6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등재된 인정받은 영화음악가이다.《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에서 박진감 넘치는 곡, 《탱고 Tango》에서는 전통 감각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탱고 음악을 선보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랄로 시프린 [Lalo Schifrin] (두산백과) [본문으로]
Posted by 풍명금

SBS의 창사 20주년 기념 대하 드라마 '자이언트'


이범수, 정보석, 이덕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격동의 70년대 80년대 속의 사랑과 야망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정보석씨는 하이킥 바보 아빠역 이후 놀라울정도로 빠른 연기 변신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증명했다.


드라마의 OST도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잘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꼽고 싶다. 


특히 엔딩 BGM인 Epliogue Of '자이언트'은 수작이라 할만 하다. 





또한 급격한 시간의 흐름을 진행시킬때 각종 자료 화면과 함께 보낸 History도 빠른템포로 메인테마를 진행 시켜서 듣기 좋다. 



Posted by 풍명금

몇개나 알까??

2013. 6. 21. 07:00 : 음악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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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1악장

2.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3.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4.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

5.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조곡

6.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

7. 바흐, 토카타

8.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지크 1악장

9.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악장

10.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11.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12. 차이코프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13. 클라크, 트럼펫 밸런터리

14. 헨델, 할렐루야

15.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 minor

16. 비제, 투우사의 행진

17.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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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일본 의학드라마 医龍 원작 만화는 의사들의 애환과 의국의 비리들을 고발하는 만화지만 드라마는 초반부만 만화의 스토리를 따고 그 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써내가며 드라마를 전개한다. 솔직히 좀  오글거리고 진짜 의사들이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 수술장면이지만, 이 드라마 医龍의 포인트는 바로 이 수술장면이다. 갑자기 등장하는 수술상황의 난관을 주인공의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스킬과 아이디어로 헤쳐나가는 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시청률 상으로도 꽤나 인기가 있어서 이미 시리즈가 3편까지 진행되었다.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진부해지고, 흥미가 떨어졌지만 시리즈 3편 모두 볼만하다. 특히 원작만화의 향기가 남아있는 1편은 정말 재미있다. 


OST도 들어볼만한 track들이 참 많은데 먼저 医龍1의 OST부터 들어보자



거의 메인테마로 쓰이는 Blue Dragon부터 시작해서



수술실의 긴박함을 잘 표현해낸 Red Dragon이 있다. 



화면은 医龍2지만 노래는 医龍1노래이다. 이 sprit도 좋다


시즌2는 대체적으로 시즌1의 노래를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약간 변형해서 썼지만 그런대로 들을만한 노래가 있다. 




Team Medical Dragon의 재결성을 알리는 医龍2 OST의 첫 트랙은 명곡이라 불릴만하다. 시즌2 ost에는 위에서 말한 시즌1의 Blue Dragon, Red Dragon, sprit 모두 리메이크되어 수록되어 있으니 그것도 찾아서 들어볼만 하다. 시즌3 OST는 내가 제대로 들어보질 않아서.......분위기는 비슷했으니 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시길 추천드린다. ㅎㅎ


Posted by 풍명금

일본 최고의 남자배우로 꼽히는 기무라타쿠야. 그가 출현하는 드라마는 기본 20%를 찍고 잘된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이 30%를 돌파한다. 공중파외에 케이블 방송이 매우 발전된 일본에서는 30%라는 시청률은 우리나라의 40% 혹은 50%와 비슷한 위업이라고 한다. 기무라 타쿠야가 또한번 30%라는 금자탑을 쌓은 드라마가 바로 'Good luck!'이다. 전일공(ANA) 항공사의 파일럿 승무원 그리고 정비원들의 우정과 사랑 애환을 담은 드라마로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드라마이다. 보고있으면 바로 파일럿 양성과정에 들어가 싶어진달까 ㅎㅎㅎ

OST또한 좋은 노래가 여러개 인데, Departure는 그중에 백미라 할만하다. 출발이란 뜻을 가진 Departure 답게 여행의 설레임, 비행기 이륙의 설레임, 파일럿들의 하늘에 대한 사랑을 한곡에 녹여낸 느낌이랄까.....ㅎㅎㅎ 매우 좋아하는 노래고 요새도 자주 듣는 노래중 하나이다. 



들어보면 정말 하늘과 사랑에 빠질것 같다. 

Posted by 풍명금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영화가 바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혹은 '놈놈놈'이라고 불리는 영화다. 일제치하 만주땅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코믹하고도 무게감있게 그리는데다가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불러 모았던 놈놈놈 그 영화에서 또하나의 화제를 불러모은 것이 있다면 바로 OST일 것이다. 빠른 비트의 퍼쿠션과 화려한 기타와 관악의 합주는 만주벌판을 무대로 하는 영화엔 제격인 음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놈놈놈을 그리 재미있게 보질 않아서 ㅎㅎㅎ 영화 끝나고 내 인상속에 남은건 이 음악밖에 없었다. 



이 OST를 사기전에 이 노래가 너무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영화에 등장한 이 음악은 어떤 노래의 전주 및 간주부분의 리메이크였는데. 그 노래는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에 등장하는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이라는 노래였다 무려 10분짜리 노래인데 신나는 전주 및 간주와 노래가 잘 어울려져서 그리 지루하진 않은 느낌이다. 


참 세상엔 능력 좋은 사람들이 많은 듯 


Posted by 풍명금

류현진이 투구할때 마음가짐을 제대로 알수 있는 인터뷰네요. 


[달인,야구를 말하다] 류현진이 힘 빼고 던지는 법(정철우 칼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힘을 넣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들 하는데.

 

(류현진) "맞는 말인 것 같다. 1,2회는 좀 신중하고 세게 던지지만 3,4회부터는 맞춰 잡으려고 힘 빼고 던진다."

 

맞춰잡는다는 건 어떻게 던진다는 것인가.

 

"양쪽 코너를 너무 의식하면 안된다. 타자가 칠 수 있게끔 던지면서 변화구로 공략하는 것이다. 볼을 많이 안 던지려고 하면서 변화구로 강.약 조절을 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해낸다."

 

상식적으로 살살 던지면 크게 맞지는 않을까 걱정이 먼저 될 듯 싶은데.

 

"물론 안타를 맞으면 안된다는 부담은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 하지만 맞을까봐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힘 빼고 던진다는 것이 생각 없이 던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중하게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범타, 그러니까 땅볼이나 플라이가 많이 나오는 존을 공략해야 한다. 절대 절대 맞아서는 안될 땐 힘으로 윽박지른다."

 

땅볼 유도를 하는 방법이 있나.

 

"가장 기본적인 건 빠르게 가다가 느린 쪽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다. 처음부터 느리게 가면 변화구가 아무리 좋아도 타자들의 눈에 들어가기 십상이다."

 

아직은 좀 추상적이다. 확실한 모델을 통한 설명을 부탁한다. 지금 일본에 건너간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반드시 땅볼 유도가 필요하다. 어떻게 던질 것인가.

 

"일단 초구는 몸쪽으로 빠르게 붙이겠다. 그리고 2구째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택할 것이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거포에겐 위험한 만큼 잘 쓰지 않는다."

 

만약 2구째까지 볼이 됐다. 무얼 선택하겠나.

 

"그럼 3구째를 각 큰 커브로 하겠다."

 

낮게만 공을 보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시각차를 흐트러트릴 수 있기 때문인가.

 

"그렇다. 그리고 일단 타자가 직구와 체인지업을 보며 빠른 공에 눈이 익숙해져 있다. 그럴땐 느린 공으로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 그래야 스트라이크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1-2가 되면 다시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이 효과적인가.

 

"그렇다. 다시 빠른 공부터 시작해볼 것 같다."

 

처음 체인지업을 배운 것은 신인 시절 캠프에서 구대성 선배에게로부터라고 들었다. 어떤 체인지업을 배웠길래 단기간에 최고가 될 수 있었나.

 

"기본은 바깥쪽으로 던져보라는 것이었다. “넌 직구가 좋으니까 조금만 변화를 주면 타이밍뺏기가 쉬울것이라고 하셨다. 우타자에게 멀리 보이며 떨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그립은 기본적인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그건 지금도 내가 변화구를 던지는 기본이다. 타자의 방망이에서 최대한 멀리 빠질 수 있도록 던진다."

 

보통 변화구 하나 익히는데 빨라야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근데 그걸 한달도 안돼 제것을 만들었다.

 

"틈만나면 연습했다. 직구와 커브 정도밖에 못 던졌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니까 타자들이 쉽게 방망아기 나오며 속았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자꾸 던져보며 익혔다. 안 보이는데서도 훈련 많이 했다."

그 체인지업은 송진우에서 구대성으로 전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또 다른 것이 있다고들 하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크게 맞을 수도 있다. 체인지업을 던져보며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더 타자에게서 멀리 잘 떨어질까를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변형되며 나만의 폼이 완성됐다. 같은 서클 체인지업 그립이지만 손목 스냅을 거의 싱커 때처럼 꺾는다. 그렇게하니까 조금이라도 더 (우타자)바깥쪽으로 떨어트릴 수 있게 됐다."

 

류현진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 위력적이라고 말한다.

 

"체인지업 던질 때 스피드의 차이와 낙차가 있지 않으면 장타를 맞게 된다. 그걸 너무 의식하면 팔 스윙이 느려진다. 아무래도 살살 던져야 차이가 많이 난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 던지다보면 분명 속도차이도 내고 떨어트릴 수도 있다. 그게 몸에 익게 되면 괜히 힘 빼는 부분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똑같이 힘껏 던져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투수들이 그렇게 못한다는 건 겁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 아닐까.

 

"맞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맞더라도 다음 승부에서 이기면 된다.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 많이 해 두면 공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안된걸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에 더 신중하게 던져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 두려운 타자는 없는가.

 

"다 두렵다. 그러니까 공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던지려 하는 것이다. 특별히 더 꼽으라면 김동주 이대호 선배. 내 공을 신인떄부터 잘 쳤다."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투수가 정작 마음먹은대로 공이 가는 것은 생각만큼 많지 않기도 하다. 몸쪽 꽉 붙는 공을 10개 던지면 몇 개정도 들어간다고 생각하나.

 

"5? 6? 그것도 컨디션 좋을때나 그렇다. 안 좋으면 서너개 밖에 맘 먹은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다. 정확하게 공이 들어가는 것 보다 중요한 건 나를 믿고 던지느냐 아니냐다. 맘 먹은대로 제구가 되진 않았어도 믿음이 실린 공은 타자를 이길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자 할때는 실투가 잘 안 나온다. 볼을 던진다고 할 때 실투가 많다. 스트라이크 던진다고 할 때 좀 더 집중하기 때문 아닐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투수코치들이 늘 하는 말과 같다.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겁먹고 던지면 무조건 맞는다. 늘 마운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3가지 있다. 신중함, 일관된 표정, 그리고 자신감이다. 제스처가 한결 같아야 야수들도 보기 편하다. 좋다고 표시할 필요도 없고 나쁘다고 화낼 필요도 없다. 또 못던졌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지금 실패보다 다음에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모든 타자를 두려워하지만 도망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 훈련 많이 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마지막엔 날 믿고 던진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한화는 여전히 실책이 많은 팀이다. 실책이 나오면 투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솔직히 야구 하기 싫어서 실책하는 사람 없다. 열심히 해보려다가 그렇게 된 거라 생각한다. 그런걸로 투수가 기분 상해하면 마인드가 잘못된 것이다. 반대로 내가 잘못 던져서 크게 맞아 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실책이 나오면 어떻게든 더 실점 안하려고 집중한다. 못 막아주면 내가 더 미안하다. 실책한 야수에게 부담준 것 같아서."

 

그렇게 신뢰를 얻으면 공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물론이다. 또 수비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준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괜찮다. 그동안 계속 던졌지만 아픈 적이 거의 없었다. 나름대로 관리도 계속 받아왔다. 신경쓰다보면 더 못던진다. 특히 한화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김인식 전 감독님이 날 인정해주시고 훈련 스케줄이나 방법 등을 조절해 주신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p.s. 개인적인 의견을 첨언해 보자면 다른 인터뷰에선 완급조절을 하는게 아니라 속도에 신경쓸때와 제구에 신경쓸때를 나누어서 던진다고도 했었죠. 확실히 이 친구는 타자와 싸우는 법을 아는 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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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