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정원의 借景

전쟁영화에서 주목받는 BGM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보다도 서정적인 선율스러운 음악이 더 주목받는다. 개인적으로도 전쟁영화에서는 서정적인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영화의 가장 큰 두 축이 전투와 희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미도와 함께 한국영화 천만관중시대를 연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영화의 여러가지 전형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한국전쟁이라는 참담한 상황을 두 형제를 통해 상징적으로 잘 들어낸 수작이라 할만하다. 나름 고증에도 충실했고, 많으 액스트라를 동원안 규모가 큰 전투신 등 한국 전쟁영화사에 일획을 그을 만한 작품이다. BGM도 강제규와 여러작품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작곡가 이동준이 음악을 맡아 멋진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한국 영화계에 이동준 음악감독이 있다는 건 큰 기쁨이고 위안이다.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작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외국 음악 감독들도 꽤 있었다. 긴 고민없이 이번에도 이동준 음악감독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내 영화 빛깔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감의 소유자다. 둘째는 그가 가진 음악적 보편성과 독특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과장없이 세계적 거장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은행나무침대와 쉬리때도 그랬지만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그의 역량은 단연 최고다. 늘 그의 재능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2004)- 



개인적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에필로그는 아직도 들을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수작이다. 



Posted by 풍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