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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4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

보통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역사를 얘기할때나, 군사(軍史)를 얘기할때 동양3국의 무기선호도 및 명성에 대해 즐겨 말하곤 하는것이 바로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 입니다. 삼국지 시리즈나 기타 중국 무장들이 모두 극이나 월도처럼 창종류를 애용하는걸 보면 중국은 창이 맞아 보이고, 한국도 활에 대한 애착이나 이름 높은 명장들이 모두 활을 잘쐈던걸로 전해지는것을 보면 한국도 활에 대한 애착이 큰것으로 보입니다. 마찮가지로 일본도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일본도나 각종 시대극에서 칼을 패용한 일본도를 보면 일본이 가장 선호하던 무기는 칼로 보여집니다. 그러다가 매우 우연찮은 기회에 이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의 원전격으로 보이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네이버 캐스트 '조선군의 자존심 각궁'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50&path=|454|&leafId=504)에서 입니다. 


이글의 시작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광해군대에 이수광이 편찬해낸 조선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입니다. 


‘왜적들은 중국의 창법(槍法), 조선의 편전(片箭),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항상 말했다.’ 일본인들이 중국의 창술, 편전을 사용한 조선의 활쏘기, 일본의 조총을 동아시아 삼국을 대표하는 무술 혹은 무기로 손꼽았다는 이 기록은 1614년(광해군 6년)에 편찬된 조선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에 실려 있다. 이처럼 조선의 활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무예로 인정 받았다.


그렇습니다.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이 아니라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조총이었던 것이죠.' 물론 조선의 역사 기록 이곳저곳에서 일본 검술에 대한 감탄의 흔적은 보입니다. 일본의 검술 즉 왜검(倭劍)을 조선에 전한 김체건은 왜검을 배우기 위해 왜관(倭館 = 조선시대 조선과 무역을 하기위한 일본인들의 집단거주지)에 노예로 들어가 3년간 어께넘어로 배워 익혔던 일화는 유명하죠. 


그러나 검 혹은 칼 이라는 무기는 전쟁에서  쓰임이 한정적인 무기이죠. 실제로 일본에서도 전쟁이 극에 달했던 전국시대에 주된 무기는 창과 조총이었습니다. 칼은 기병과 방어구를 갖춘 보병을 상대하기에는 그 위력이 매우떨어지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이 칼이 무사 즉 사무라이의 상징으로 쓰이게 된것은 에도시대부터 입니다. 


조선에서 일본의 검술이 동경받았던 이유도 전쟁과는 다른 이유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로 왜구입니다. 왜구는 일본도를 주요 무장으로 많이 쓰곤 했다는데요. 왜구는 칼의 위력을 십분 활용할수 있었기 때문이죠. 왜구가 상대하는 이들은 그 고을의 치안병력과 일반 민초들입니다. 그들이 고가의 방어구를 입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경장이죠. 바로 전장에서 칼은 자신의 위력을 100% 발휘합니다. 고려말 조선시대 통털어 한반도의 해안을 유린했던 왜구들이 주력무기가 바로 이 일본도 즉 카타나였고, 그 공포심은 대단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또한 일본병사들의 뛰어난 백병전 전술이나 조총이 전세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전략적으로 조선이 당시 왜나라한테 밀린 근본적인 이유는 병력의 부족과 병력집중의 부재였습니다. 핵무기급의 전략무기가 있지 않은이상 단순한 무기가 전쟁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이상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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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