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정원의 借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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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

보통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역사를 얘기할때나, 군사(軍史)를 얘기할때 동양3국의 무기선호도 및 명성에 대해 즐겨 말하곤 하는것이 바로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 입니다. 삼국지 시리즈나 기타 중국 무장들이 모두 극이나 월도처럼 창종류를 애용하는걸 보면 중국은 창이 맞아 보이고, 한국도 활에 대한 애착이나 이름 높은 명장들이 모두 활을 잘쐈던걸로 전해지는것을 보면 한국도 활에 대한 애착이 큰것으로 보입니다. 마찮가지로 일본도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일본도나 각종 시대극에서 칼을 패용한 일본도를 보면 일본이 가장 선호하던 무기는 칼로 보여집니다. 그러다가 매우 우연찮은 기회에 이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의 원전격으로 보이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네이버 캐스트 '조선군의 자존심 각궁'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50&path=|454|&leafId=504)에서 입니다. 


이글의 시작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광해군대에 이수광이 편찬해낸 조선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입니다. 


‘왜적들은 중국의 창법(槍法), 조선의 편전(片箭),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항상 말했다.’ 일본인들이 중국의 창술, 편전을 사용한 조선의 활쏘기, 일본의 조총을 동아시아 삼국을 대표하는 무술 혹은 무기로 손꼽았다는 이 기록은 1614년(광해군 6년)에 편찬된 조선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에 실려 있다. 이처럼 조선의 활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무예로 인정 받았다.


그렇습니다.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이 아니라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조총이었던 것이죠.' 물론 조선의 역사 기록 이곳저곳에서 일본 검술에 대한 감탄의 흔적은 보입니다. 일본의 검술 즉 왜검(倭劍)을 조선에 전한 김체건은 왜검을 배우기 위해 왜관(倭館 = 조선시대 조선과 무역을 하기위한 일본인들의 집단거주지)에 노예로 들어가 3년간 어께넘어로 배워 익혔던 일화는 유명하죠. 


그러나 검 혹은 칼 이라는 무기는 전쟁에서  쓰임이 한정적인 무기이죠. 실제로 일본에서도 전쟁이 극에 달했던 전국시대에 주된 무기는 창과 조총이었습니다. 칼은 기병과 방어구를 갖춘 보병을 상대하기에는 그 위력이 매우떨어지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이 칼이 무사 즉 사무라이의 상징으로 쓰이게 된것은 에도시대부터 입니다. 


조선에서 일본의 검술이 동경받았던 이유도 전쟁과는 다른 이유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로 왜구입니다. 왜구는 일본도를 주요 무장으로 많이 쓰곤 했다는데요. 왜구는 칼의 위력을 십분 활용할수 있었기 때문이죠. 왜구가 상대하는 이들은 그 고을의 치안병력과 일반 민초들입니다. 그들이 고가의 방어구를 입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경장이죠. 바로 전장에서 칼은 자신의 위력을 100% 발휘합니다. 고려말 조선시대 통털어 한반도의 해안을 유린했던 왜구들이 주력무기가 바로 이 일본도 즉 카타나였고, 그 공포심은 대단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또한 일본병사들의 뛰어난 백병전 전술이나 조총이 전세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전략적으로 조선이 당시 왜나라한테 밀린 근본적인 이유는 병력의 부족과 병력집중의 부재였습니다. 핵무기급의 전략무기가 있지 않은이상 단순한 무기가 전쟁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이상 "중국의 창, 한국의 활, 일본의 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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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

잠수함 스크류에 대한 지식은 제가 어렸을적 무기에 참 관심이 많았을 때 알아두었던 지식의 하나입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제가 지금 인턴근무중인 사무실에서 과장님들간에 대화에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과장님들은 선풍기 날개가 많은게 좋은지 적은게 좋은지에 대해 논의 중이었는데, 제 상식으로 날개는 많을 수록 좋은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날개가 왜 많을 수록 좋은지 그리고 날개는 왜 홀수여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법칙이름이 생각나질 않더군요.....-_-;;;; 그때부터 머리를 쳐가며 검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해서 찾아낸것이 바로 캐비테이션 효과입니다. 


케비테이션효과란? 

액체가 유동하고 있을 때, 어느 점의 압력이 그때의 액온의 증기압보다 내려가 액속의 공기와 수증기가 분리되어 기포를 발생시키고, 공동을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캐비테이션으로 유리된 공기와 수증기는 압력이 높은 부분에서 망가지고, 국부적으로 고압ㆍ고온이 되어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부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재료에 손상을 입힌다. 수차와 펌프의 날개, 또는 유체의 통로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 장소 등에서 발생한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27680&mobile&categoryId=554



요 케비테이션 효과란것이 왜 잠수함과 중요하냐면, 유용원의 군사세계 게시판에서 검색한 글로 그 답을 대신해 봅니다. 


초창기 잠수함은 추진축이 대부분 2개고 프로펠러의 형태도 수상함과 별차이가 없었으나, 2차 대전에 아즈택(소나)이 개발되면서 소음발생여부가 잠수함의 은밀성에 중요한 영향을 및쳤습니다. 소음은 프로펠러의 회전속도가 낮을수록 소음이 감소 하므로 프로펠러 날개의 직경을 증가 시키고 회전수를 줄여 같은 추진력 상태에서 소음을 감소 하는식으로 발전 하게 되었습니다.2차 대전 이후까지 날개수가 수상함과 동일한 3엽 위와같이 발전하다가 프로펠러 소음의 많은 부분이 종횡타가 일으킨 물결을 프로펠러 날개가 지나가면서 큰소음을 발생시키는걸 알게되면서 프로펠러 날개의 휘어진 각도를 연구하게 됩니다. 이를 캐비테이션이라 합니다. 캐비테이션이란 프로펠러 날개에서 발생한 압력 차이로 생긴 공기 방울이 수압으로 터지면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잠수함의 추진기 소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캐비테이션을 줄이기 위해서는 날개의각을 휘게하고 날개수를 늘리고 회전수를 감소 시키면 같은 추진력에서 소음은 줄게 됩니다. 프로펠러 날개수는 짝수보다 홀수가 소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방 잠수함은 대부분 프로펠러 날개수는 7엽 입니다. 날개의 면이 매우 부드럽게 물을 갈라야 하므로 가공기술이 매우 어려워 선진 몇나라만이 프로펠러 날개를 가공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 미소 원잠이 수중에서 충돌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일본 도시바가 9축 공작기계를 팔고 유럽에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여 서방의 잠수함과 동일한 프로펠러 날개를 만든 결과였습니다. 현재는 7엽 프로펠러 둘레에 시리우드링을 설치한 펌프제트를 도입,소음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펌프제트는 1980년대 영국 해군의 트라팔가급이 최초로 추진 소음을 크게 낮출수 있으나 (15-20노트 내외에서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음), 추진력의 효율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출처 :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num=14044 (유용원의 군사게계)


조금 어렵죠? 자 이제 그림으로 공부해볼까요??

포루투칼의 신형 209PN(사실상214급)급 잠수합의 스크류입니다. 214급이라 함은 우리나라 손원일함이 214급 잠수함입니다.


보통은 아래그림과 같이 잠수함의 스크류는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스크류 형태는 항상 탑시크릿이었는데요. 왜냐하면 스크류형태로 잠수함의 음문 즉 특정한 소리를 유추해낼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새는 잠수함 스크류에대해 보안장치를 하지 않는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크류에관해서 나온 글 중에 시리우드링을 채용한 펌프제트란건 잠수함의 소음을 줄이기위한 장치로 간단히 생각하면 위에 보이는 스크류를 원통형 물체로 감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씨울프급 잠수함의 펌프제트 예상도입니다. F-22와 함께 마지막 냉전의 산물인 씨울프급. 돈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성능만 생각해서 만들어낸 공격잠수함 역사상 가장 고성능 공격잠수함으로 여겨집니다.


요렇게 스크류를 감싸버리면 소음은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으나 추진효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젤 잠수함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추진방법이죠. 씨울프급의 경우 저 펌프젯 탓에 디젤잠수함 수준의 소음을 달성 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원자력잠수함만의 사치품이라고 할수도 있겠죠 ㅎㅎㅎ 


ps : 여기서 함정은 선풍기는 3엽이 바람이 가장세다네요.소음도 더 적은 편이고........다만 이론적으로 날개가 많을 수록 바람의 파형이 촘촘해져 더 부드러운 바람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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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풍명금

제가 블로그질에 소질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뛰어난 글재주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블로그를 하려는건 제 지식의 비망록이자 공유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입니다. 저는 여러분야에 잡다하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 관심이가면 찾아내고야 마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찾을때 그뿐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생각나서 다시 찾으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지식을 한번 모아보려 합니다. 


가장 먼저 이 블로그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래된정원이란 이름은 황석영님의 소설을 알기전에 생각해 낸거라 황석영님의 소설을 보고 정한 이름은 아닙니다. 그저 아기자기한 필명을 생각하다가 비밀의화원을 떠올렸고, 거기서 한걸음 나가서 오래된정원이라는 필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게 황석영님의 소설이었을 줄이야.......그래도 한번 정했으니 끝까지 써보려합니다. 


그럼 이 글의 메인테마이자 첫번째 잡다한 지식이될 차경(借景)이란 무엇일까요??


그저 한자를 독해한다면 借景, 빌릴 차(借)와 경치 경(景)으로 결합된 한자어입니다. 즉 경치를 빌려온다라는 뜻이지요. 경치를 빌려온다라.......예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차경(借景)은 정원조성의 한 요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정원조성방법의 매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물론 이 차경(借景)이라는 개념은 중국에서 유래합니다. 과거 중국건축의 기본서로는 영조법식을 조경관계의 기본서로는 원야가 쌍벽을 이루는 전문서였는데요. 원야에서 서술하는 정원의 요소 11개중 하나입니다. 계성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에 최소한의 인공물을 가미하는 정원을 추구하였는데요. 원야에서는 차경에 대해 원림조성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써 차경의 종류를 원차(遠借 - 먼곳의 경물을 차용), 인차(隣借 - 가까운 곳의 경물을 차용), 앙차(仰借 - 높은곳의 경물을 차용), 부차(俯借 - 낮은 곳의 경물을 차용) 그리고 응시이차(應時而借 - 시절 풍경에 따라 경물을 차용)로 나누었습니다. 이 요소들은 각기 독립적인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될수 있는 개념으로 원차, 인차, 앙차, 부차의 공간적 개념과 응시이차라는 시간적개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차경은 우리나라에서 정원의 중요 요소로써 많이 쓰였는데요. 대표적인 차경의 예를 몇개 들어볼까 합니다. 


가장먼저 제가 생각하는 차경의 가장 멋진 예로는 조선시대 유학자인 희재 이언적이 지은 독락당의 살창을 꼽고 싶습니다. 개인적 기질과 유력한 유학자이지만 당대 중앙정부로 부터 받은 외면에 낙심한 이언적은 매우 폐쇄적인 집을 지었습니다. 독락당은 계곡 깊숙히 지어졌는데 그 옆으로 매우 아름다운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에서 바라본 독락당의 계정, 독락당 옆으로 계곡이 이쁘게 흐르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출처 : http://caryle.tistory.com/82

아마 이언적은 이 계곡을 너무 사랑했나봅니다. 사랑채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계곡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정자가 있음에도 사랑채 책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담을 뚫고 창을 설치했으니까요. 


독락당의 살창. 출처 : http://garden.egloos.com/10001194/post/11362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차경의 아주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독락당의 살창이 아닐까 합니다.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케이스인데요. 경치를 보기위애 외벽에 창을 설치하는 생각은 매우 낭만적이지 않나요?? 이런것을 볼때마다 전 한옥이 얼마나 멋진 건축물인가 생각하곤 합니다. ㅎㅎ

사랑채 책방에서 바라본 살창. 왜 이언적이 이 살창을 설치했는지 느낄수 있을 정도로 멋진광경이죠? 출처 : http://www.gtraveler.com/board_community_t_story/content.aspx?tname=board_community_t_story&b_UniqueID=2322&Page=


자연스러움을 좋아했던 우리 선조들의 정원에서는 이 차경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하고 빈번하게 쓰였습니다. 특히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갖춘 우리땅의 산수를 즐기기엔 차경이란 요소는 매우 매력적이었겠죠. ㅎㅎ 정원으로 유명한 소쇄원이나 담양의 명옥헌의 원림등 유명한 정원이 있는곳에 차경도 매우 중히 쓰였습니다. 


독락당 계정에서 바라본 전경. 이것도 차경이라 할 수 있겠죠? 출처 : http://www.tongguitar.co.kr/bbs/board.php?bo_table=tong_photo&wr_id=11031&page=3


제가 이 블로그의 이름을 차경이라 한 이유는 단순히 생각하면 차경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아서이기도 하구요. 다른 한편으로는 지식의 정원에서 제 시각으로 보는 경치를 여러분들께 보여주고 싶은 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첫번째 잡다한 지식인 차경에 대한 짧은 설명을 마쳐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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